Exlife
by 모험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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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프룽텝에서 행복했다고 지금도 느끼는 건 역시 사람들을 마음껏 기억으로 남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의 주름살 한올까지 들여다볼 기세로 사진을 찍었다. 돌아오니 몇 기가바이트쯤은 되어 보이는 사진의 산이 남았다. 흔들린 것을 제하더라도 반을 건졌다. 아직도 다섯살배기 소년의 웃는 얼굴을 기억하면 웃음이 난다. 걱정이나 근심이 있다면 지을 수 없는 웃음이다.

이달 월급을 타면 사진기부터 사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태국에 가져갔던 사진기가 안타깝게도 모종의 사정으로 인해 사라졌기에 그렇다. 가지고 있다손 쳐도 바꿔야 할 때다. 다시 앵글 안에 타자를 넣고 싶다. 모르는 체 손을 바지에 찔러넣고 움칫거리며 내 앞을 아저씨. 어느 간판인지 꽈배기빵인지를 가리키며 어머니 손을 이끄는 아이, 손을 호호 부는 포장마차 청년,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턱을 높이 들고 걸어가는 미니스커트 아가씨. 무엇이든 좋으니 사람을.

20일께는 디카업체에 연락해봐야 할 듯하다. 꼭, 30일쯤엔 첫 사진을 찍고 싶네. 이젠 겨울이잖아.
by 모험왕 | 2009/11/07 23:55 | 모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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