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자는 무지하다.
by 달빛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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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이유 두번째

글은 자신과의 대화이기에 평소의 인격과 품성이 녹아든다. ‘말’은 입에서 나와도 수정이 가능하고 경험과 상황에 따라 공격과 방어가 가능한 반면, ‘글’은 일방향의 다수에게 맨몸으로 자신을 노출시키는 행위다. 결과를 수정할 수 없다는 점. 다중에게 글쓰기가 말하기보다 더욱 큰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그래서다. 05.2006/ 달빛이야기.
1.
불과 두 해 전 얘기다. 오래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그때나 지금이나 백지는 두렵고, 날선 비판은 쓰라리다. 하지만 글쟁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일 텐데도 난 비판받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고통을 느껴왔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글을 쓰는 일을 '누군가와 완전하게 소통하려는 행위'로 간주했던 까닭에서다. 잘못된 건 '완전하게'라는 부분이었다. 전제가 잘못됐기에 결과가 100% 실패했다는 사실을 그땐 몰랐다.

지금의 난 일정 부분 현실과 타협하게 됐다. 모든 이는 각자의 시각으로 현실을 재단하고 깎아내 받아들인다는, 당연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어서다. 아무리 진심으로 상대방과 소통하려 한다 해도 독자는 내가 아니다. 정작 중요한 건 백 중 아흔아홉과 소통한다 해도 나머지 하나는 소통을 거부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모두가 만족하는 글을 쓴다는 건 지금 나의 글로는 불가능하다. 모두에게 글타래로 진의(眞意)를 전하겠다는 터무니없는 욕심을 부리지 않게 된 건 그래서였다. 그건 어디까지나 꿈에 불과했다. 아, 물론 포기했다는 말은 아니다. '조금 더 노력하면 될 것'이라며 계속 노력할 게다. 난 바보이기 때문이다.
by 달빛이야기 | 2008/04/18 16:52 | SUPER TALK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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