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자는 무지하다.
by 달빛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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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지기 악우
1.
어제 J를 만났다. 그녀는 나를 보자마자 '누추한 자식'이라며 대뜸 욕을 했다. 왜 갑자기 욕질이냐고 했더니 사실을 말해주는 친구가 한 명 쯤은 있어야 한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강요당했다. 사실 동생의 좋은 옷을 입어도 허름하게 보이는 신묘한 재주를 가진 건 사실이다. 노숙자 거적때기처럼 보여서 상표를 봤더니 빈폴이더라, 뭐 이딴 식이다. 허나 사실을 토로하는 일이 가끔 모욕일 때도 있다. 분개한 나는 그녀의 적절치 못한 가슴 사이즈와 지금 입고 나온 미니스커트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토로하려다 그만뒀다. 똑같이 구는 것은 유치하니까다. 실은 거짓말이다. 비도 오는데 길거리에서 복날 개처럼 얻어맞긴 싫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하이킥은 무섭다. 똥을 피해가는 이유는 더러워서다. 결코 무서워서가 아니다. 정말이다.

촛불 몇 개가 켜진, 동굴같아 보이는 홍대 앞의 술집에 앉아 J는 많은 이야기를 했다. 주로 자신을 힘들게 했던 회사의 일들, 그리고 자신을 상처입혔던 상사와 동료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평범한, 어쩌면 평범하지 않을 십년지기 친구의 이직에 관해 이야기하며 우리는 밤을 지새웠다. 이제는 백수라길래 술과 밥은 내가 샀다. 여자 혼자 밤에 나다니기엔 무서운 세상이라 택시를 태워 보내며 번호는 외워두었다. 오늘처럼 오래된 친구를 보는 것이 기분이 나쁠 리는 없다. 그게 세상에 도움이 하등 안 되는 악우라 해도.

2.
술은 별로 좋지 않다. 뭔가 쓰려던 것을 까먹게 만든다. 지금처럼 말이지.
by 달빛이야기 | 2008/04/13 23:24 | SUPER TALK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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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rchitect at 2008/04/13 23:29
...
왠지 담번 볼때 2/3쯤 죽을것같은 글이구려(....)
Commented by 달빛이야기 at 2008/04/13 23:34
여기 안볼듯.
Commented by twina at 2008/04/14 00:22
릴/ 동감
Commented by 소드 at 2008/04/14 01:3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리플이 좀 웃겼어 ㅋㅋㅋㅋ
Commented by 너프 at 2008/04/14 06:52
...리플이 왠지 무서운...
Commented by 마르가리타 at 2008/04/14 09:32
무서워하시는군요 ㅋ_ㅋ
Commented by 달빛이야기 at 2008/04/14 09:45
아 엿됐다
Commented by Shirou君 at 2008/04/14 12:00
헛...걸리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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