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
by 달빛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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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
1.
작년에 헤어졌다고 생각한 그녀였다. 하지만 아직도 마음 한켠에는 그림자가 있었더랬다. 그 마음 한구석에서 점심때쯤 날아온 문자 한 통에 나는 한 방에 KO당했다. 온 몸이 물에 푹 젖은 해면처럼 무거워진 채로, 한동안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그랬다. 나는 우둔했기에 직접적으로 말해주지 않았다면 영원히 모를 뻔했다. 나는 그녀에게 해악일 수도 의욕을 상실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었다. 부러 사실을 외면해 온 것일 수도 있다. 스스로의 말마따나 나는 비겁한 사람이니까.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니까. 사각에서 날아온 펀치에 이미 그로기 상태였지만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휴대폰 버튼을 하나하나 눌러갔다. 단어가 조합되기 시작했다. 느꼈다. 자리를 비워줄 때가 됐다는 사실을.

무슨 말을 보냈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점심은 걸렀다. 내가 마지막으로 보낸 문자는 '이젠 안녕'이었다.
by 달빛이야기 | 2008/03/2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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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등록된 덧글
고맙습니다 헤헤^_^
by 달빛이야기 at 10/06
정말로 신장 팔 것 같습니다...
by 달빛이야기 at 10/06
오랜만이예요. 역시 감사 ..
by 달빛이야기 at 10/06
아 저런...-_-; 축하를 ..
by 달빛이야기 at 10/06
전 가우루에요!
by AKI☆ at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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