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자는 무지하다.
by 달빛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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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1.
약속이 있어 사당역에 갔더랬다. 조금 일찍 도착한터라 역사를 기웃기웃하며 둘러보다보니 천원샵인 다이소가 문을 열고 있었다. 구경이나 해볼까 하고 들어갔더니 오호라, 과연 쌌다. 미니쉘 4세트인가 5세트인가 합쳐서 2000원, 내 머리통만한 넓이의 접시가 1000원이었으니. 더구나 양고기, 오리로스구이샌드위치, 영양 닭가슴살, 소고기맛 껌도 있었다. 2000원. 참으로 싸고 맛있어 보였다. 미묘하게 한입 크기로 잘라놓은 미니사이즈인데다 소재가 보통 고기랑 다른 듯했다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문득 집에서 줏어먹던 쫄깃쫄깃한 육포를 생각하니 침이 흘러넘쳤다. 위를 보니 애견사료라고 쓰여져 있었다.

손에 들고 있던 닭다리 비닐봉지를 조심스럽게 다시 선반에 놓았다. 입가에 고인 침을 츠릅 하고 잽싸게 닦으면서, 자연스럽게 사료 선반과 거리를 뒀다. 아무도 보지 못했겠지. 어째 강아지가 표지에 그려져 있는 것에서부터 눈치챘어야 했다. 그 얼굴이 얕보지 말라고 히죽히죽 웃는 듯했다. 왠지 분했다.

PS> 하나씩, 나는 인간의 심성을 버려가고 있다. …적절하지 못한 표현인 것 같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어.
by 달빛이야기 | 2008/01/28 00:13 | SUPER TALK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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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마르가리타 at 2008/01/28 00:27
그거 제법 맛있어요 (뽀삐 것을 뺏어먹은 파렴치한 1ㅅ)
Commented by 카레 at 2008/01/28 01:07
강아지의 음식, 인간이 먹으면 안된다는 법이라도 있나요!
과감히 집어드세요!
Commented at 2008/01/28 01:1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rchitect at 2008/01/28 01:41
랩 선배중 한분은 키우는 강아지하고 술대작하면서 안주로 강아지꺼 육포 뺐어먹었다는데 뭐(....)
Commented by ALbaTro at 2008/01/28 04:34
그래도 사고난 다음 알게된게 아니라 참 다행이네요 (...)
Commented by 라휘-르 at 2008/01/28 05:55
저는 고양이 사료도 먹어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맛은 #$^#&$%^이었지만.
Commented by 너프 at 2008/01/28 06:55
다른건 몰라도 강아지용 간식육포는 정말 기름이 좔좔 흐르는게 가끔 인간의 심성을 잊게 만든다는...OTL
Commented by Shirou君 at 2008/01/28 07:12
공복은 최고의 스파이스라고 하지요...[!?]
Commented by 소드 at 2008/01/28 07:17
-_-;;;;;;;;;;;;;;;
심성을 버려가고 있다니, 결국은 섭취를 한 것인가?!
Commented by 수박 at 2008/01/28 09:39
고양이 사료 캔으로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는 모 소설도 있는데요 뭐(…)
Commented by 신디엄마 at 2008/01/28 09:52
저도 배가 심하게 고프고, 집에 먹을 것도 없는 상황에서는 가끔 고양이 캔을 딸까.. 고민도 합니다.
Commented by 달빛이야기 at 2008/01/28 10:25
마르가리타님 / 의외로 식탐이 강하신 모양입니다(…)?

카레님 / 거기 사람은 먹지 말라고 쓰여 있습니다.

비공개님 / 그렇게 굶주리진 않았어요! 여러가지 의미로-_-;;

릴군 / 저런 인면수심의

대알군 / 그러게 빨리 눈치채서 다행입니다.

라휘르 / 좋아? 응? 좋아? 응? 좋아? 응? 좋아? 응? 좋아? 응? 좋아? 응? 좋아? 응? 좋아? 응? 좋아? 응? 좋아? 응? 좋아? 응? 좋아? 응? 좋아? 응?

너프님 / 그래서 '가끔' 드셨군요? :D

시로군 / 하지만 전 먹지 않았어요.

소드 / 먹지 않았다니까. 집에 개도 없어요 이젠.

수박 / 그 소설의 이름이? 장발장이라든가.

신디어머님 / 지못미▶◀인간 존엄성

그러고보니 위에 분들, 다들 침을 흘린 경험이 있으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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