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자는 무지하다.
by 달빛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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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군의 WOW 이야기 (7) : 공격대에 들다
1.
공격대들의 전사 자리는 TO가 나기 좀처럼 힘들다. 하지만 목마른 사람 우물 판다고, 파티창에서 공대원을 모집하는 분들에게 한마디씩 꼭 찔러보고 지나가곤 하는 나날이었다. 파티창을 항상 주시하던 중 눈에 띄인 줄이 슥 하고 지나갔다. TG공대. 주말 공격대였다.

알아보니 알렉스트라자 서버에서 마그테리돈 첫킬을 한 공대라고 알려져 있지만 지금은 쇠락한 상태라고 했다. 레이드 진행상황은 불뱀 제단에서 2킬(잠복꾼, 모로그림), 폭풍우 요새에서 2킬(공허의 절단기, 알라르)에 불과해 막공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인원들을 대거 수혈, 전열을 정비하는 중이라고 했다.

달군 : 혹시 개념있는 직장인 분무전사 하나 필요없으신가요? 딜도 참여도 열심히 할 자신 있답니다 +_+;
클라르테 : 흠…분무전사라. 저희 공대 전사진에 딜링 전사가 없는 상태긴 한데…
달군 : 그럼 자리가 나면 귓말 주실 수 있을까요?
클라르테 : 알겠습니다. 일단 추석 지나서 전사장님과 의논드려보고 TO 나면 다시 연락드릴게요^^;
달군 : ./비굴

추석이 지나고 며칠이 지났다. 메시지가 날아왔다.
클라르테 : 가입 승인 났습니다^^
낚싯대에 고기가 물린 손맛이 이런 느낌이었을 게다.

전사장이 전투정보실을 보고 마음에 들어했던 모양이었다. 사실 마법부여든 보석이든 최선을 다해 장비를 모았으니까. 그날로 공대 카페에 가입해 인원수를 보니 총 42명이었다. '이제 상당수 인원이 보강된 이상 별다른 일이 없다면 일리단의 검은 사원까지 더 이상 충원은 없을 것'이라는 말도 들었다. 다행스럽게도 잡아탄 것이 막차였던 듯하다.

2.
우리 공격대는 토요일에는 불뱀 제단, 일요일에는 폭풍우 요새를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은 스물 다섯 뿐이다. 매주 몇 명은 대기 인원으로 돌려져야만 한다는 얘기다. 더구나 나처럼 정공을 애타게 그리던-_-; 신규 공격대원들이 삼분지 일 가까이 차지하기에 충성도는 가히 높다. 까딱하다 공격대 초대 시간에 늦거나 도중에 나가야 할 경우 바로 대기자 신세다.

그러나 나의 경우 공대에서 처음으로 보유하게 된 분노-무기 전사 클래스다. 템은 구리지만. 토요일과 일요일 레이드에 나를 데려갔던 것은 분무전사를 계속 보유할 것인지를 가늠하는 일종의 테스트가 아니었을까. 분노-무기전사라는 클래스는 어그로를 자체적으로 낮추는 기술이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기본적인 딜링은 괜찮은 편이다. 또한 끊임없는 전투의 외침(외침 특성 연마)을 통해 도둑-고양술사 등 근접 딜러들의 공격력을 상당폭 올려줄 수 있기에 딜러로서는 좋은 요건을 갖추었다고 본다.

그리고 내가 참여한 그날 불뱀 제단의 심연의 군주 카라드레스, 폭풍우 요새의 고위 점성술사 솔라리안은 우리 앞에 누웠다. 이틀 동안 불뱀 제단/폭풍우 요새 3킬을 달성한 것이다. 그것도 둘 다 레이드 마지막 트라이에서 잡았기에 그 희열은 엄청났다. 이것이 레이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NBK 포인트 60점은 덤이었다. 공격대의 일원으로 제 몫을 했다는 점이 더 기뻤다. 솔라리안 딜 5위, 카라드레스 딜 6위. 처음 참여치고는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모로그림을 잡던 도중 광분하던 나. 장신구 시간이 끝나버려서 전투력이 300정도 낮아진 상태다.

일리단과 아카마의 대화. 다음날 켈타스의 애완동물 알라르를 잡아야 했다.
3.
처음으로 정공에 가입한 초짜에게 가장 신기한 것은 포인트 제도였다. 모든 공격대가 나름의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지만 우리 공대는 던전에서 나오는 아이템에 대해 30포인트부터 입찰이 가능한 공개 경매로 진행한다. 직업 제한 아이템의 경우 10포인트부터다. 신입 공대원이 공격대 일정에 4회 참여한 이후 입찰할 수 있다는 제한조건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좋은 아이템을 눈치보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얘기다.

포인트를 획득하는 조건은 다음과 같다. 공격대에 처음으로 참여한 신규 공격대원은 가입 축하 30포인트가 주어진다. 공격대에 하루 출석할 때마다 10점을 획득한다. 토/일요일 모두 출석할 경우 5점의 개근포인트를 준다(토, 일요일 모두 출석했을 경우 25점이다). 특기할 만한 점은 공대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만들어낸 NBK(New Boss Kill) 보너스다. 새로운 보스를 잡았을 경우 그 자리에 있던 공대원 모두(대기자에게도)에게 포인트가 지급되는데, 이는 30점으로 한 주 동안 꼬박 공격대에 참여한 것보다 많다.

물론 포인트가 깎이는 마이너스 포인트(일명 마포)도 있다. 공격대 일정에 24시간 전 통보하고 불참할 경우 5포인트, 통보 없이 무단으로 불참할 경우 20포인트가 깎인다. 물론 포인트를 제시해 아이템을 획득한 사람도 내려가는 것은 당연하다. 어찌보면 '포깡(포인트 깡패)'들이 무작정 템을 먹어가는 것처럼 보이기 쉬운 룰이다만 그런 일이 벌어지지는 않는 듯하다. 구성원들이 다들 스물 중후반에서 마흔 사이의 직장인들이 주가 되어서 그런 것일까 막연히 추측해볼 뿐이다.
by 달빛이야기 | 2007/10/01 17:12 | WOW 이야기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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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카레 at 2007/10/01 17:52
분무전사가 대장님뿐이면, 당분간 분무템은 대장님 독차지라는거군요...
4회 참가 후니 몇회남으신것 같지만
Commented by 라휘-르 at 2007/10/01 17:55
TG라면 혹시 Thanks God?!
여튼 정공입성 축하드립니다 :D
Commented by ALbaTro at 2007/10/01 19:10
주말반 잡으셨군요. 화이팅입니다요~!
Commented by 에타비체 at 2007/10/01 22:02
마침내 들어가셨군요! 손맛이라... -ㅂ- 아무튼 축하합니다 ^^
Commented by Bellona at 2007/10/07 06:37
정식 공격대는 단 한번도 참가하지 못해서 이런 글을 볼때마다 흥미진진하네요. 결혼하기전에 단 한번이라도 공대에 참가해보는 건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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