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
by 달빛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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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1.
'어른'이라면 다 저렇게 되는걸까. 나름대로 참교육자의 대쪽 같은 모습을 보이던 선생님의 모습은 꽤 멋지긴 했다. 멋진 어른. 헌데 마흔이 넘으신 선생님이 풍기는 포스를 보고 떠올린 생각치고는, 뭔가 핀트가 맞질 않았다. 생각해봐도 나는 참 뜬금없는 놈이었다. 중학생 나부랭이의 생각치고 구체적으로 방법을 모색하는 놈은 꽤나 드물었을 게다. 연합고사를 치르고 고등학생이 됐다. 비평준화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봄방학이 시작되던 날, '어른'의 정체를 알기 위해 무작정 그 선생님을 찾아갔다. 일찍 퇴근하신 덕분에 이틀째 찾아가서야 그분과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어른이란 무엇일까. 그 물음을 듣고는 너털웃음을 지으셨던 그 얼굴이 기억났다. 혼자서 책도 열심히 찾아봤다. 마주치는 누구에게든 물어보기로 했다. 덕분에 다양한 해답들을 얻을 수 있었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사람, 혹은 책임이 두려워 점잖은 척 하는 사람, 애들보다 여러가지 방면에서 뛰어난 사람 등등. 진실에 상당 부분 부합하는 해답들을 귀납법으로 도출했다. 꽤나 만족스러웠다.

다음 순간 망치로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다. 그럼 그 '어른'이 되는 방법은 뭐지? 수많은 책의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너 스스로 아는 수밖에 없다'며 벽처럼 세상이 나를 둘러싸고 천둥처럼 키득댔다. 쉬는 시간마다 담배를 피워댔던 고등학교 친구는 "섹스를 하면 어른이 될 수 있다"면서 커다란 비밀을 가르쳐주듯 거들먹거렸다. 첫 섹스 후에도 그다지 바뀐 것은 없었다. 세상의 눈높이가 갑자기 낮아지지도 않았고 남들로부터 어른 대접을 받지도 못했다. 애초부터 놈의 말을 믿지는 않았지만 약간 아쉬웠다. 그럼 무엇이 필요한 걸까. 본신의 능력일까. 여러가지를 시도했다. 하지만 그것도 아니었던 것 같다. 오늘에 와서야 '왜 어른이 되고 싶었나' 하고 나의 속을 열어봤다. 텅텅 비어 있었다. 시들고 마모되어 수명이 끝나 있었다.

2.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험한 세상에서 참 무방비로 잘도 살아왔구나 싶다. 아마도 좋은 사람들이 지금껏 내 옆에 있어주었기 때문이겠지. 일단은 그분들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어제 들은 말에 대해 곰곰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인정해야겠다. 나는 아직도 애였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어떤 수단과 방법을 다해서라도 그것을 달성했고, 참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2년간 군대에서 썩으면서 그것을 배웠나 했더니 고작 2년으로 내 인생의 물꼬를 틀어놓기에는 부족했나 보다.
by 달빛이야기 | 2007/03/25 09:15 | Who is 月光物語?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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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헤헤^_^
by 달빛이야기 at 10/06
정말로 신장 팔 것 같습니다...
by 달빛이야기 at 10/06
오랜만이예요. 역시 감사 ..
by 달빛이야기 at 10/06
아 저런...-_-; 축하를 ..
by 달빛이야기 at 10/06
전 가우루에요!
by AKI☆ at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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