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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이 아름답다는 말은 순 거짓부렁이여." 최소한 아배에겐 그랬다고 했다. 젊었을 적의 아배는 오지랖이 넓은 탓에 남을 도와주느라 황대마을의 '해결사'라 불렸다.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땀을 흘리고, 삯을 받았다. 공부한답시고 도회지에 나가있는 어매와 내 입에 풀칠이라도 하기 위해서였다. 함양의 논에서 동리 어른들과 모내기를 할 때면, 이마의 땀을 닦기란 예삿일이 아니었단다. 더구나 두 손으로 모판을 들고 있어, 아비의 넓은 이마에 두른 수건을 모두 적시고 흘러내리는 땀에 단단히 고역을 치러야만 했다. 어쩌다 땀이 눈썹을 타고 흘러들어가면 따갑기 짝이 없었단다. 아배에게 있어 땀이란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흘려야만 하는 필요악이요 몸에서 나오는 짠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놈의 땀이 문제였다. 저 편작의 말대로라면 오장의 한기와 사기(邪氣)를 배출하는 것이 땀이요 살기 위해 누구나 흘려야만 하는 것이 땀이라는 물건이다. 그런데도 흙범벅이 된 아배의 강한 살냄새는, 깔끔떠는 도회지 아해들 속에서 자라난 내게 그리도 낯이 설었나 보다. 논에서 모내기를 돕고 밤늦게 들어온 아배가 나를 안았을 때, 순간적으로 밀쳐냈던 것은 그래서였을 게다.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시큼하면서도 알싸한 땀냄새. 아직도 기억한다. 아배가 밀쳐졌을 때 내게 보인 슬픈 눈빛을. 움찔했다. 뭔가 커다란 잘못을 했다는 느낌이었다. 아배는 내게 얼굴을 보이지 않도록 그대로 돌아누워 말이 없었다. 나는 숨을 죽였다. 잠이 깨지 않도록 아배의 땀냄새나는 등을 조심조심 더듬다, 아배의 따뜻하고 커다란 등에 붙어 잠이 들었다. 무언가가 이상한 것이 속에서 뭉클했다. 아마도 미안함이었을 게다. 하지만 열살바기 어린애가 그것이 무엇인지를 구분해낼 리 없었다. 어쩌면 아버지의 말이 틀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아니, 땀은 아름답다. 그것이 자기 일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 흘리는 것일 때 더욱 그렇다. 보석처럼 찬란하기에, 이제 아배의 땀은 더 이상 부끄럽거나 싫은 것이 아니다. 저 부끄럼쟁이인 아버지가 땀투성이가 되어 또다시 나를 안아준다면 얼마든지 안아드릴 용의가 있다. 어렸던 나와 어매의 뒤를 아배의 땀이 받쳐준 것처럼, 아마도 내가 타인을 위해 땀을 흘릴 차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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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는중 직장인 몽상가 최근 등록된 덧글
고맙습니다 헤헤^_^
by 달빛이야기 at 10/06 정말로 신장 팔 것 같습니다... by 달빛이야기 at 10/06 오랜만이예요. 역시 감사 .. by 달빛이야기 at 10/06 아 저런...-_-; 축하를 .. by 달빛이야기 at 10/06 전 가우루에요! by AKI☆ at 1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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