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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일본에서는 '말'이 커다란 힘을 지닌 것으로 믿었다. 그래서 일본의 부모들은 자식을 낳게 되면 진짜 이름과 가짜 이름을 지어, 아이와 타인에게 가짜 이름을 부르게 했다. 진짜 이름은 얇은 비단주머니에 써넣은 후 깊은 산이나 숲에 묻어 남이 찾을 수 없도록 했다. 말 중에서도 사람의 이름은 특히 큰 힘을 가져, 타인의 진짜 이름을 알면 그 사람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다는 미신이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남이 찾을 수 없는 비처에 묻은 진짜 이름을, 일본에서는 두려움을 담아 '경'이라 불렀다. 사람들이 모인 온라인 소모임에서, 나의 이름은 '버섯'이다. 부모님꼐서 지어주신 이름인 '백인성'은 쓰지 않는다. 닉네임은 앞서의 가짜 이름이요, 실명은 '경'인 셈이다. '오프라인'에서 만나 어지간히 가까워지지 않는 이상, 대화하는 상대방의 진짜 이름을 알아내기란 어렵다. 사람들 사이에서 닉네임과 익명을 사용하는 것은 불문율이자 고착화된 현실이다. 심지어 블로그에서 쏟아져나오는 텍스트들 가운데 실명을 걸고 쓰여진 글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진짜 이름'을 알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온라인은 이미 살벌한 정글이다. 다수의 의견 - 혹은 다수로 보이게끔 위장한 소수의 의견- 에 거스르는 의견은 힘으로 억누르려 든다. 그러한 다수의 힘 뒤에 숨은 욕망이 개인을 할퀴고 간 흔적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기에, 개인은 자신의 의견에 더 이상 책임지려 들지 않는다. 익명의 폭력에 의해 시도되는 무자비한 스토킹 속에서, 개인의 사생활과 정보 보호라는 방패는 무력하게 스러진다. 누구나 실명만 알면 개인의 신상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화 사회이기에, 순박한 개인은 익명의 탈을 쓰고 자신을 보호하게 된다. 자신의 행위에 책임지지 않는 무분별한 익명성을 걷어낸다는 목적으로 재논의되고 있는 인터넷 실명제는 그래서 반갑기만 하다. 실명제의 도입으로 활발했던 온라인 담론이 사그라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지금의 전뇌공간은 익명의 탈을 쓴 '괴물'이 우글거리는 복마전이 되어버렸다. 선의의 익명성이 아닌 악의의 익명성을 걷어내지 않으면, 온라인의 순기능마져 왜곡될 지경에 이르렀기에 더욱 그렇다. 다수의 폭력을 막기 위해서, 익명성의 선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 실명제가 필요한 때다. 이제 '버섯'이라는 가짜 이름은 쓰고싶지 않다. 당당히 나의 '경'인 백모씨-_-이라는 이름으로 나설 수 있는 사회를 기대한다. 2. 같은 50분이라도 다른 사람들은 쑥쑥 잘만 끌어내던데.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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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빌려줄까
by tracy at 18:08 ....베타테스터임? by Architect at 14:22 희한하거나 흥미롭거나 이상.. by 소드 at 07/02 200문장 영어회화 씨디를 신.. by 200문장영어 at 07/02 날카로우신걸! by 달빛이야기 at 0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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