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자는 무지하다.
by 달빛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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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아름답다
1.
소설 '앨저넌에게 꽃다발을'의 주인공인 바보 찰리는 특수한 주사를 맞고 천재가 되지만, 부작용으로 매일 지능을 조금씩 잃어가게 된다. 같은 주사를 맞은 쥐 앨저넌을 돌보며 그는 매일 일기를 쓴다. 주사를 맞고부터, 죽는 날까지. '앨저넌'을 원작으로 삼은 국내 드라마, '안녕하세요 하느님'에서 주인공의 이름을 '하루'라고 정한 것에는 분명 특별한 이유가 있으리라.

누구에게나 죽음은 공평하게 다가오지만,삶의 리미터가 째깍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과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과는 분명 다르다. 자신의 머리가 천천히 바보가 되어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사람은 달라진다. 가장 소구했고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게 될 것이다. 시간을 무한한 것으로 생각하고 '신토불이'하는 사람의 밀도와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다.

시간은 한정된 자원이다. '하루'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과 본 것, 들은 것을 일기에 기록한다. 불과 며칠 전에 썼던 자신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일기를 쓴다. 자신에게 가능한 일이 그것뿐이기에 모든 에너지를 그곳에 쏟아붓는다. 나날이 죽음으로 향해가는 하루와는 달리 제약이 없는 우리는 좀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도연명이 '盛年不重來 歲月不待人'이라 했던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1초도 낭비하지 않는다. '하루'가 아름다운 이유는 그 때문이다.

매일 86400원을 받고 그날 중으로 모두 써버려야 하는 연금이 하나 있다. 남긴다고 해서 다음 날로 이월적립따위 되지 않는다. 매일 자정에 남은 금액을 인출해 간다. 참으로 불공정하다. 당장 소비자보호원에서 경고를 할 법한 상품이다. 그것이 모두 알차게 쓰는 것이 주인공 '하루'다. 그러한 점에서 온라인 서점에서 '앨저넌'의 한줄서평에 달린 '무위도식하는 정치인들에게 이 주사를 맞히는 것은 어떨까'라는 의견에는 속에 가시를 품고 있다. 그들, 그리고 우리가 사용하는 금액을 좀더 늘려보는 것은 어떨까.

2.
생각이 많은 요즘이다. 몸은 바쁘고 새벽 5시까지 깨어있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문제는 바쁜 이유다.
by 버섯 | 2006/05/01 14:21 |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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