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자는 무지하다.
by 달빛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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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라면 알아야 할 인턴십의 기본사항
인턴십에 대해 제게 몇 가지 물어오시는 분들이 있길래 도움이 될까 하여 올립니다. 05년 6월인가 7월이던가, 전경련 산하 YLC(Young Leaders Club) 웹진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별 내용 있는 글은 아니예요.

[본문개방]
“일단 서류복사를 100장 해 오라고 지시합니다.” 하고 그는 말문을 텄다.

“물론 아르바이트생에게는 단지 100장을 정확히 복사했는지 확인할 뿐이고, 당연히 복사하는 학생도 별 생각 없이 일을 하겠지만, 인턴십은 달라야 합니다. 100장을 복사해 오면, 인턴 실습생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복사하는 동안 서류 읽어 봤니?’라고요. 그때 대충이라도 훑어봐서 대답을 했다면 이건 일을 배울 생각이 있는 사람이죠. 하지만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없습니다.”

뜨거운 한여름, 푹푹 찌는 6월의 날씨. Hmall(현대홈쇼핑) 인사팀의 이정 차장님을 만났다. 인상 좋아 보이는 호남형 얼굴의 그. 인턴십의 목적과 직장 적응 요령에 대해서 Q&A의 대담 형식으로 꾸며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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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동안의 ‘인턴십’은 ‘아르바이트’와는 어떻게 틀린가요?

이정 차장(이하 이) : 간단하게 말해 아르바이트는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것이고, 인턴십은 직무를 배우기 위해 일하는 것이죠. 돈을 버는 것과 일 배우는 것은 엄연히 틀립니다. 금전을 얻기 위해 수행하는 아르바이트는, 무엇이든 해야 하지만 그 일에 대한 대가를 돈으로 받지요. 반면 인턴십은 자신이 지원해서 일을 배우려고 하는 것입니다. 선배 사원이 시키는 것을 수행하면서 조직에 대해 처음으로 배우는 거죠.

저희 회사를 예로 들면, 실습생에게 서류 복사를 100장 시켜봅니다. 아르바이트생에게는 단지 100장을 복사했는지 확인할 뿐이지만, 인턴십에서는 100장을 복사해 온 실습생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너 그거 서류 읽어 봤냐?”라고.

‘아르바이트생의 정신’을 가진 사람은 미처 읽어보지 못했겠죠. 하지만 배울 자세가 된 사람은 조금 틀려서, 이것이 어떠어떠한 서류이고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읽어보고 최소한 조금이라도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문서는 어찌어찌한 것이고, 어떻게 발송되는 것’이라는 점을 아르바이트생은 묻지 않습니다. 물어볼 필요도 없고요. 하지만 인턴 실습생은 직무가 왜, 어떻게 필요한지 알고 싶어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자신이 빼먹는 만큼 얻어가는 게 인턴입니다.

▶기업에서는 인턴십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까?

이 : 솔직히 기업은 인턴십을 기업 서비스 제도로만 활용하지는 않습니다. 그 목적에는 사회 교육이라는 측면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보다 우수 자원을 입도선매(立稻先賣)한다는 개념이 강하죠. 또한 인턴십은 많은 학생을 동시에 보며 우수한 자원인지 아닌지 정확히 구별해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인턴십을 수행하면서 가는 MT라던지, 평소의 직무 태도 등을 보면 한 사람의 여러 가지를 알 수 있죠. 모든 것은 평가로 귀결됩니다.

▶혹시 인턴십을 하기 위해서 특별히 필요한 스킬이 있는지?

이 : 인턴십을 하는 학생들 중 극소수가 통계를 돌릴 수 있는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정말로 좋겠죠.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라도 아주 기본적인 전산 능력은 키워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기업들은 이미 글로벌 표준에 맞추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에서 주로 사용하는 아래아 한글은 쓰는 기업이 드뭅니다. 대신 MS워드나 액셀은 기본이고, 브리핑은 무조건 파워포인트로 이루어지죠. 저 MOUS나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류 한 장을 회사에서 원하는 수준으로 만들어 내는 사람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은 것을 안다면 놀라실 겁니다. 문서작성 능력과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입니다.

어쨌건 그 소프트웨어들 중에서는 그나마 엑셀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본격적인 직장생활을 하기 전에 반드시 하나를 갖춰야 한다면 능숙한 소프트웨어 사용 능력을 꼽겠습니다. 좋은 내용의 보고서를 만드는 것은 어차피 시간이 지나고 업무에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만, 툴 자체를 다룰 줄 모른다면 곤란합니다. 기껏 외국계 회사의 인턴으로 가서 전화교환 업무만 하다 온 여학생 이야기는 유명하죠. 외국어 실력과 기본적인 업무 능력을 믿고 뽑았는데, 소프트웨어 자체를 다룰 줄 모르니 정작 맡길 수 있는 직무가 없었던 거예요.

▶인턴십에 필요한 비즈니스 매너는 어떤 것입니까?

이 : 기본적으로 여러 가지 예절을 알아야 하지만, 하나 조언해 드리자면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사 예절입니다. 대기업일수록 본부간, 팀간, 직원간의 이해관계와 업무협조가 필요한 일들이 많아지는데, 이러한 상황에 나중에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평소에 무조건 인사를 잘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실습생으로서 인사를 잘 하게 되면 선배사원들이 성격이 이상한 사람이 아닌 바에야 호감을 갖게 마련입니다.

인턴이라는 것은 오히려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첫 발로 여겨야지, 취업의 장을 열었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합니다. 많은 기업의 선배들과 아는 기회가 될 수 있고, 그분들이 어떤 자료를 주고 기회를 보조해 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인턴을 하기에 적절한 시기는?

이 : 왕도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3학년 정도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이 시기의 인턴십은 상당히 중요한 과정 중 하나입니다. 자기가 학생 생활 4년 동안 배운 것을 기업 현장에 처음으로 적용하는 거죠. 요구하는 기업인상(像)과 자신이 맞는지, 내가 어떤 능력이 있는가를 테스트해보기에도 적당하고 더구나 자기의 직무 적성을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는 시기이니까요. 이번 여름은 반드시 인턴십을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4학년 말 정도의 인턴은 그렇게 추천하는 것은 아닙니다. 취업에 쫒기는 사람으로 비추어질 수도…. 하지만 자신이 졸업하기 전 꼭 직무경험을 하고 싶다면 하지 않을 이유는 전혀 없겠죠.

▶전혀 다른 직종의 인턴십을 주로 했다면 혹시 불이익은 없을까요?

이 : 저는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어차피 회사 조직이라는 것은 비슷하므로 직무의 세계를 경험해 보는 것은 공통적인 것이니까요. 상관은 없지만 이왕이면 같은 직무라인에서 하는 것이 낫겠죠. 또한 자신이 희망하는 직종을 선정한 후 인턴십을 해보는 것이 바람직할 겁니다.

▶요즘 인턴 선발시에 경쟁이 굉장히 치열한데, 인턴을 선발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이 : 기업마다 어떤 선발 기준을 갖느냐는 각각 다르겠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이력서의 성적과 토익, 자기소개는 어디까지나 베이스라는 점을 참고해 주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것은, 왜 가고자 하는 것을 정확히 밝히는 내용을 적어둔 이력서겠죠. 참고로 기업들은 자신의 본 전공을 열심히 하는 학생을 좋아한다는 점을 명심해주셨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본래 학과는 심리학과인데 심리학 과목들의 성적은 아주 낮은 반면, 이중전공 복수전공인 경영학과 성적만 월등히 높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는 거죠. 오히려 안 좋게 보일 수 있습니다.

▶방학 중 인턴십을 할 YLCer들에게 남기고자 하는 말씀이 있다면?

이 : 일단, 인턴 생활에 너무 거창한 것을 바라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겁니다. 기대수준을 낮추세요. 본 직무가 있는 선배 사원들에게는 인턴이 귀중한 것이 될 수도, 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어지간히 준비된 인재가 아닌 이상은, 신입사원으로 들어와서 일을 제대로 하기까지는 1년 정도가 걸립니다. 실제로 인턴으로 들어와 뭔가 대단한 것을 하거나, 배워 가겠다는 그런 생각을 버리고 자신을 백지라고 생각하십시오.

또한 인턴십을 하면서 주어지는 어떤 시간이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복사를 하라거나, 커피를 타오라거나 하는 일도 모두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대학교에 다니는 몇 년 동안 배운 지식은 절대로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여러분께서 학문의 길을 더 걷고 싶어서 진학하는 대학원. 그것도 좋지만, 인턴은 꼭 한 번 해볼만한 경험입니다. 직업의 세계를 경험한 학자가 좀 더 나은 안목을 가질 수도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좋은 인적 자원으로 성장하시길 기원합니다. YLC여러분.


그리고 YLC, 꽤나 괜찮은 연합동아리인 만큼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 노려볼 만한 동아리라는 점 참고해주세요(여성비율 80%에 육박하는-_-). 실은 이 글, 누구누구를 위해서 Hmall 인터뷰를 땄던 것이었습다만…정작 도움이 별로 되질 않았던 기억이 나서 씁쓸해지는군요(웃는다).

Ps>
그리고 저도 인턴 몇번 안해봤거든요?-_-;;;
by 달빛이야기 | 2006/02/04 01:28 |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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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hirou君 at 2006/02/04 11:40
어쩐지 와닿는 내용이 많은 글이군요.
저도 얼른 알바 생활을 청산해야 할텐데...(먼달)
Commented by 다스베이더 at 2006/02/04 13:43
과연. 도움이 되었음. 땡스.
Commented by 美妙 at 2006/02/04 16:54
오오오...;ㅅ;....;;
Commented by 금빛고양이 at 2006/02/04 21:04
어쨌든 한 건 한 거잖아요_-_
Commented at 2006/02/04 21:2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twina at 2006/02/05 16:44
호남형이라니 그짓말도 잘한다. 호랭이로 소문났는데...
Commented by 달빛이야기 at 2006/02/05 16:58
시로군 / 알바는 경력에 남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죠.
즈마 / 오우, 다행이네요:)
미묘군 / -o- 우오오오오오오오
금냥님 / stO 인턴이라는 건 하고자 하면 어디에나 길이 열려있는겁니다 정말로..
비공개님 / -그리고 국어사전에 나와있는 걸 어쩌라는 겝니까-_-; 새국어사전보다 인터넷 게시판을 믿으라는 겁니까? 팔랑귀같으니라고.
룬냥 / 나야 모르죠. 그다지 성격 나쁘게 생기지는 않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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